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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연준의 매파 비둘기파 뜻, 주식시장과의 관계

by smartJJ 2024. 5. 23.

1. 개요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연준의 발표가 있으면 모두가 눈과 귀를 열고 집중하며,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 혹은 연준 위원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표정까지 살핍니다. 특히 연준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발표하면 뉴스에 빠지지 않고 이와 함께 등장하는 단어가 매파비둘기파입니다.

 

경제 이야기 중 갑자기 새 이름이 나와서 의아해하실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이 두 용어는 꽤 자주 등장하므로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2. 매파와 비둘기파의 뜻

 

"매파" "비둘기파"는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통화 정책에서 취할 수 있는 두 가지 주요 접근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주로 연준 총재와 위원들의 성향을 구분하는 말로 자주 사용됩니다.

 

매와 비둘기
매와 비둘기의 모습

 

1) 매파(the Hawks)

 

금리를 인상하자!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하자!”

 

경기가 좋고 물가가 상승하니 금리를 올려서 긴축하자는 세력을 매파라고 합니다. 매라는 새가 강하고 공격적인 것처럼 통화정책에서도 이 같은 접근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을 우선시하여 경제의 과열을 방지하고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합니다.

  • 장점 : 화폐가치 보존, 물가 안정, 시장의 건전성 유지 등
  • 단점 : 정부지출 감소로 소외계층 발생, 경제 둔화, 소비와 투자 감소, 높은 금리로 대출 부담 증가 등

 

2) 비둘기파(the Doves)

 

금리를 인하하자! 경기를 활성화하자!”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자고 하는 세력을 비둘기파라고 합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에서 온순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듯이 경제 정책에서도 이러한 접근을 합니다. 금리를 낮추고 통화정책을 완화하여 통화공급을 늘리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자 합니다. 또 실업률을 낮추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장점 : 경제 성장, 자산 가격 상승, 일자리 창출, 고용과 생산성 개선, 낮은 금리로 대출 부담 감소 등
  • 단점 : 화폐가치 하락, 버블 형성 가능, 인플레이션 초래 등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대표적인 매파로 여겨집니다. 윌러 이사는 매번 금리 인하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그의 발언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며칠 전(2024 5) 있었던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매파라고 해도 언제나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경제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한편, 이러한 매파나 비둘기파 가운데 어떤 입장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중도성향의 통화정책 결정자를 '올빼미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3. 매파와 비둘기파의 유래

 

1812년 미영 전쟁에서 유래된 '매파'와 '비둘기파'라는 용어는 이후 외교 정책, 특히 베트남 전쟁에서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매파(강경파)들은 전쟁에 대한 더 공격적이고 군사적인 접근을 옹호한 반면, 비둘기파(온건파)들은 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을 선호했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진전 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매파는 "더 강하게 밀어붙여 끝내버리자"라고 주장을 하였고 비둘기파는 "전쟁을 중지하고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평화롭게 정리하자"라고 주장하였던 것입니다.

 

이 용어들은 나중에 통화 정책에 대한 두 가지 주요 접근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경제학에서 사용하게 되었으며, 오늘날 외교 정책과 경제 모두에서 정책 접근법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진 개인이나 그룹을 설명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매파는 보수적인 입장과 연관되어 있고, 비둘기파는 더 유화적이거나 자유주의적인 입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4. 주식시장과의 관계

 

시장은 FOMC의 발표에 항상 긴장하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하면서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연준 회의록의 매파적 기록 뉴스
연준 회의록의 매파적 분위기로 투자심리 위축

 

 

실제로 어젯밤(미국 동부시간 2024522)에 발표된 5 FOMC의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목소리가 확인되자 매파적 메시지가 나왔다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반락하였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다우존수30산업평균지수가 0.51% 하락, S&P 500지수도 0.27% 하락, 나스닥은 0.18% 하락하였는데, 이날 엔비디아 실적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매파적 분위기에 조정받은 것입니다.

 

 

 

 

반면 연준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오게 되면 금리인하를 기대하며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주식시장은 반등하게 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5. 마무리

 

“비둘기파는 옳고 매파는 틀리다”, “매파가 맞고 비둘기파는 옳지 않다”, “한번 비둘기파면 영원한 비둘기파다”라는 방식으로 단정하여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경제 상황은 시시 각각으로 변하고 이에 따라 더 적합한 정책을 선택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시장이 과열되면 매파적 태도를,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하여 경기를 안정시키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매파와 비둘기파라는 용어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고 내리게 되는지 혹은 연준 의장 파월이 이번에 왜 금리를 동결시킬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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