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해 보이는 두 물가지수 CPI와 PCE는 무엇이 다를까요? 오늘은 이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CP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각 가정이 생활을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알아보기 위하여 작성하는 통계입니다. 대표적인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판단하여 물가지수에 포함되는 품목, 즉 재화 묶음을 결정한 후 가격을 조사합니다. 그리고 기준 연도를 선정하고 물가지수를 계산하고 인플레이션율을 계산합니다.
또 단기간 가격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물가지수도 작성하는데 이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라고 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각 가구의 소비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 통계를 기초로 국가의 여러 정책이 만들어집니다.
2. PCE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개인소비지출)
일정 기간 개인(가계+민간기관)이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지출한 모든 비용을 합친 금액입니다. 매월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에서 발표하고 있으며 이때 토지와 건물구입비는 제외됩니다. 개인 소비지출은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정도를 파악해 금리 인상이나 인하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PCE는 쉽게 말하면 한 나라에 있는 모든 개인이 쓴 돈의 합계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전 월(1달 동안)에 가계와 민간 비영리기관들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지출하는 데 지출한 내용을 집계해 발표하는 경기 후행 지수입니다. 토지와 건물 구입 시에는 현금 사용 비중이 작으므로 항목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3. CPI와 PCE의 차이
두 물가지수의 차이점을 표로 나타내 보았습니다.
CPI | PCE | |
품목조정 | 2년마다 조정 | 분기(3달)마다 조정함으로써 소비 패턴을 보다 신속히 반영 |
품목 | 가계의 직접 지출 품목 (도시의 소비자가 직접 구매한 상품과 서비스만 포함) 주로 식품, 주거, 의류, 교통 등의 카테고리를 다룸 PCE보다 범위가 제한됨 |
가계의 직간접적인 품목 모두 포함(미국 전역의 모든 가구) 공공서비스와 의료보험 등이 포함 |
가격 가중치 설정 |
설문조사를 통해 품목별 가중치 설정 | 실제 소비자의 지출 데이터에 근거하여 가중치 설정 |
발표일 | 매월 둘째 주 또는 셋째 주 (10~14일 사이) |
매월 마지막 금요일 |
발표기관 | 미국 노동 통계국 |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 |
CPI에서는 주거비의 비중이 34%나 차지함으로써 주거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 물가지수가 왜곡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CPI가 2년마다 품목을 조정하는 반면 PCE는 분기별로 품목을 조정함으로써 소비 패턴을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물가 상승을 PCE 지수가 더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여 기준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이 PCE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매월 CPI 지수가 PCE 지수보다 일찍 발표되기 때문에 CPI 지수가 발표될 때마다 모두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젯밤(2024년 5월 15일 밤)에 미국 CPI 지수가 발표되었습니다. CPI 지수가 높으면 주가가 쭉 내리고 지수가 낮으면 주가가 올라가는 등 지수가 발표될 때마다 주가가 크게 등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지난달에는 높은 CPI 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졌었는데 어제는 CPI가 발표되기 전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여 CPI가 낮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발표되었습니다.
Actual | Estimate | |
CPI MoM | +0.3% | +0.4% |
Core CPI MoM | +0.3% | +0.3% |
CPI YoY | +3.4% | +3.4% |
Core CPI YoY | +3.6% | +3.6% |
지난달 대비 CPI가 +0.4%에서 +0.3%로 기대보다 0.1%가 낮게 발표된 것입니다. 수치로 보자면 큰 차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과 암호화폐시장 모두 크게 상승하게 된 것은 물가의 상승이 꺾인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며, 이로써 금리 인하에 조금은 더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 연준의 첫번째 금리 인하 시기는 빠르면 9월로 예상하고 있으며, 6월 13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연준이 인정하는 물가수준으로 내려가서 하루빨리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길 개인적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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