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의사결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이와 함께 가격과 생산량에 관한 기업들의 의사결정이 그들이 직면한 시장 여건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는지 다루어 보겠습니다.
예로써 지현이네 과자 공장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현이는 밀가루와 설탕, 초콜릿 칩 등의 재료와 오븐, 믹서 등을 구입하고 근로자를 고용하여 과자를 생산한 다음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할 것입니다. 이제 지현이가 사업을 하면서 직면하는 몇 가지 이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총수입, 총비용, 이윤
지현이가 공장을 운영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맛있는 과자를 만들겠다는 동기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업의 목표는 이윤의 극대화에 있을 것입니다. 기업이 생산한 재화(과자)를 판매하여 벌어들인 금액을 총수입(total revenue)이라 하고, 생산요소(밀가루, 설탕, 근로자 임금, 오븐 등)를 구입하는데 지출하는 금액을 총비용(total cost)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총수입에서 총비용을 뺀 금액을 이윤(profit)으로 정의합니다.
총수입은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산출량에 그 제품의 판매가격을 곱해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기업의 총비용을 계산하는 것은 더 복잡합니다.
기회비용
기회비용은 선택의 대가로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을 뜻한다고 했습니다. 물건의 기회비용도 그와 비슷하게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모든 것을 말하며 경제학자들이 기업의 생산비용에 대해 언급할 때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따르는 모든 기회비용을 포함합니다.
밀가루를 살 때 들어간 1000달러나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임금 등은 기업이 현금으로 지출하는 명시적 비용(explicit costs)이고, 지현이가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1시간당 100달러를 벌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것 대신 과자공장을 선택했다면 이 역시 포기한 금액으로 암묵적 비용(implicit costs)에 해당합니다.
경제학적으로는 명시적 비용과 암묵적 비용을 모두 합한 것을 총기회비용(총비용)으로 계산하고 회계학적으로는 명시적 비용만 총기회비용에 포함합니다. 따라서 경제학적인 총비용이 회계학적인 총비용보다 더 크게 되고, 경제학적인 이윤이 회계학적인 이윤보다 더 작게 됩니다.
다음은 지현이네 과자 생산에 투입된 근로자의 수와 과자 생산량, 공장 비용과 인건비 등을 1시간당 비용으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b)의 생산함수(production function)는 표(a)의 제1열인 과자 생산에 투입된 근로자 수와 제2열인 제품 생산량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투입된 근로자 수가 증가할수록 생산함수는 더 평평해집니다. 이것은 한계생산물 체감현상을 나타낸 것으로 한계생산물이란 생산요소의 투입량을 한 단위 증가시킬 때 창출되는 산출량의 증가분이며, 한계생산물 체감현상은 생산요소의 투입량이 증가함에 따라 그 요소의 한계생산물이 감소하는 현상입니다.
(c)의 총비용곡선은 제품 산출량과 총생산비용의 관계입니다. 가로축에 표시된 산출량은 표(a)의 제2열의 수치이고 세로축의 총비용은 제6열의 수치인데 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총비용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것은 한계생산물이 체감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비용개념
이제 기업의 총비용 자료에서 몇 가지 연관된 비용 개념을 도출해 보겠습니다. 총비용은 고정비용과 가변비용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고정비용(fixed costs)은 생산량에 따라 변하지 않는 비용이고 가변비용(variable costs)은 생산량에 따라 달라지는 비용입니다.
설명을 위해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수현이가 운영하는 커피숍의 비용자료입니다.
이 경우에 커피숍 임대료는 고정비용이 되고 커피 원두, 우유, 설탕, 종이컵 등의 구입 비용은 가변비용이 됩니다. 이제 수현이가 생산량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때 생산량을 변동시킬 때 비용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 커피 1잔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요?
- 커피 1잔을 더 만드는 데 드는 추가 비용은 얼마일까요?
총비용을 산출량으로 나눈 값을 평균총비용(average total cost)이라 하고 고정비용을 산출량으로 나는 값을 평균고정비용(average fixed cost), 가변비용을 산출량으로 나눈 것을 평균가변비용(average variable cost)이라고 합니다.
위에 표현된 네 가지 곡선은 수현이네 커피숍에 관한 것이지만 그 모양은 여러 다른 기업의 비용곡선에도 공통으로 적용됩니다.
우상향 한계비용곡선 : 커피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한계비용도 증가하는데 이는 한계생산물이 체감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커피 산출량이 적을 때는 직원 수가 적으며 추가로 직원 1명이 더 투입될 때 한계생산물이 많아서 커피 1잔 추가생산에 드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나중에 종업원이 많을 때는 복잡한 작업환경에서 생산설비를 이용하기 위해 기다려야 해서 그로 인한 한계생산물이 적게 되며 커피 1잔을 더 만드는 추가 비용이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U자 모양의 평균총비용곡선 : 커피 산출량이 시간당 1잔이나 2잔으로 적을 때는 고정비용이 불과 몇 잔에 분산되기 때문에 평균총비용이 대체로 높고 산출량이 커질수록 평균고정비용이 낮아져 생산량이 5잔이 될 때까지 평균총비용이 하락합니다. 그러나 6잔을 넘기면 평균가변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므로 평균총비용도 다시 상승하게 되어 U자 보양이 됩니다. 이때 U자 모양의 바닥이 평균총비용이 최소가 되는 점이고 이 산출량을 기업의 효율적 생산량(efficient scale)이라고 합니다.
한계비용과 평균비용의 관계 : 한계비용이 평균총비용보다 작을 때는 평균총비용이 하락하는 반면, 한계비용이 평균총비용보다 클 때는 평균총비용이 상승합니다. 그리고 두 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평균총비용이 최소가 되며 완전경쟁 기업에 대한 분석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 기업들은 커피숍의 경우보다 더 복잡하지만 비슷한 형태의 곡선들을 보입니다. 다만 평균총비용처럼 한계비용도 얼마 동안 하락하다가 상승하게 됩니다.
기업의 비용 분석에 있어서 분석 기간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에 따라 곡선의 모양이 달라집니다. 장기 평균총비용곡선은 단기의 것보다 훨씬 더 완만한 U자 모양을 보여주게 됩니다. 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 평균총비용이 하락하면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가 존재한다고 하고, 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 평균총비용도 상승하면 규모의 불경제(diseconomies of scale)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산출량과 관계없이 장기 평균총비용이 일정하면 규모에 대한 수익불변(constant returns to scale)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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