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기업의 생산과 가격결정

우리가 개인용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윈도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판매하고 저작권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저작권으로 이 회사는 윈도우윈도 운영체제의 제작과 판매에 관한 독점 권한을 갖고 있으며 누구든지 윈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결정한 가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전 글에서 다루었던 경쟁시장의 기업 의사결정 과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경쟁시장의 기업은 가격수용자(price taker)인 반면, 독점기업은 가격설정자(price mak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점기업도 경쟁시장의 기업들처럼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것은 같지만, 경쟁시장에서의 수요자와 구매자의 결정은 사회 전체의 경제적 후생을 증가시키는 반면 독점기업은 경쟁에 의해 견제받지 않기 때문에 독점기업의 의사결정이 반드시 사회적으로 최적이 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시장 성과를 개선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경쟁시장과 구별되는 독점기업의 가격 설정과 생산량 결정 과정을 분석하고 독점의 경제적 효과를 살펴볼 것입니다. 

 

독점기업 생성 원인

 

 

• 생산요소의 독점 : 중요한 생산요소를 한 기업이 소유하는 경우. 대표적인 예로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기업 드비어스를 들 수 있습니다.
  
  
• 정부규제 : 정부가 한 기업에 독점 생산권을 부여한 경우. 정부가 기업에 부여하는 특허권이나 저작권 제도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창의적 활동이 장려된다는 사회적 이득이 있지만 독점 가격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 생산기술 : 한 기업이 생산할 때의 생산비용이 여러 기업이 생산하는 것보다 낮아서 시장을 자연독점(natural monopoly) 하는 경우. 상수도 공급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어느 기업이 자연독점이라면 경쟁자가 진입하여 시장을 잠식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장 규모가 자연독점 여부를 결정하기도 하는데 인구가 적을 때는 독점이 가능하지만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 경쟁시장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독점기업의 생산과 가격결정

독점기업은 자신이 시장의 유일한 공급자기 때문에 생산량을 조절하여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경쟁시장 기업은 시장가격을 그냥 받아들이기 때문에 (한 기업의) 수요곡선은 수평인 직선이 되지만 독점기업의 수요곡선은 가격을 인상하면 시장수요가 줄어들고 생산량을 줄이면 시장가격이 상승하게 되어 우하향한 시장수요곡선 자체가 됩니다.

독점기업의 수입은 어떨까요? 어느 마을에 식수를 공급하는 독점기업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독점기업 (예) 식수공급기업

 

이 독점기업은 1갤런을 생산하면 10달러에 팔 수 있고 2갤런을 생산하면 갤런당 9달러에 팔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량을 늘리면 갤런당 가격은 낮아지기 때문에 그래프에 표시하면 우하향하는 수요곡선이 됩니다. 1갤런 더 생산했을 때 추가로 발생하는 총수입의 변화를 나타내는 한계수입을 보면 상품가격보다 항상 작은데 그 이유는 수요곡선이 우하향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시장 기업은 시장가격에서 얼마든지 원하는 수량을 판매할 수 있으므로 가격효과는 발생하지 않지만, 독점기업은 생산량을 늘리면 가격을 인하해야 하므로 한계수입은 가격보다 낮아지고 따라서 한계수입곡선은 우하향하면서 수요곡선의 아래쪽에 위치하게 됩니다. 위의 표에서 나타나듯이 한계수입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며 그 결과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업의 총수입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점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려면 얼마나 생산해야 할까요? 위 표의 내용을 참고하여 독점기업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그래프를 보시겠습니다.

독점기업의 이윤 극대화

 

그래프(a)에는 독점기업의 수요곡선, 한계수입곡선, 한계비용곡선, 평균총비용 곡선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독점기업은 생산량이 한계비용과 한계수입이 일치하는 점A에 해당하는 생산량 Qmax가 되도록 생산할 것입니다.

 

이때 가격을 얼마로 하면 이윤이 극대화될까요? 수요곡선은 주어진 수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최대 지불용의를 나타내기 때문에 생산량이 결정되면 그 생산량에서 판매할 수 있는 최고가격을 수요곡선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그래프에서는 점 B에 해당하는 가격이 됩니다.

 

이전 글에서 경쟁시장 기업들도 한계수입과 한계비용이 일치하는 생산량을 선택한다는 것을 보았는데요, 그렇다면 독점기업과 경쟁시장의 의사 결정이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시장 기업의 한계수입은 가격과 같은 반면, 독점기업의 한계수입은 가격보다 낮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즉, (형태가 다르지만) 위 그래프가 경쟁시장 기업의 것이었다면 점 A에 해당하는 가격이 재화의 가격이 되는데 독점시장 기업은 점 B의 가격을 재화의 가격으로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독점기업의 이윤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윤을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윤 = TR-TC = (TR/Q - TC/Q) * Q = (P - ATC) * Q

(P:가격, TR:총수입, TC:총비용, Q:수량, ATC:평균총비용)

 

이 공식을 사용하여 독점기업의 이윤의 크기를 표시하면 위 그래프에서 노란색 직사각형의 크기가 됩니다.

 

여기서 잠깐, 위 그래프에서 독점기업의 공급곡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공급곡선이란 주어진 가격에 대해 기업이 공급하고자 하는 수량을 나타내는 것인데 이 정의가 기업들이 가격수용자인 경쟁시장에서는 성립하지만, 가격설정자인 독점기업에게 주어진 가격에서 얼마만큼 생산할지 묻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위의 예에서 보셨듯이 독점기업은 생산량에 대한 가격을 수요곡선상에서 찾아내며, 따라서 공급곡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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