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금융시장에 참여해서 내리는 의사결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기초적인 재무이론(finance) 분석 도구를 소개합니다.
현재가치: 돈의 가치를 계산하는 법
현재의 100달러와 10년 후의 200달러 중 어느 것의 가치가 더 클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시점의 금액을 비교하는 기법이 필요하며 경제학자들은 현재가치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분석합니다. 현재가치(present value)란 현재 이자율에서 미래에 그 금액을 얻기 위해 지금 필요한 금액을 나타내고, 미래가치(future value)는 현재 이자율에서 오늘 주어진 금액으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금액을 나타냅니다.
우선, $100의 10년 후 미래가치를 알아보겠습니다.
- 현재 금액이 P이고 이자율이 r일 때 N년 후의 미래가치를 찾는 공식은 (1+r)n * P입니다.
따라서 원금이 $100일 때 10년 후의 미래가치는 (1+0.05)10 * $100 = 약$163이 됩니다. - 10년 후 $200의 현재가치를 알아보겠습니다.
(1+.0.05)10 * P = $200을 정리하면 P = $200 / (1+0.05)10 = 약$123가 됩니다.
따라서 이자율 5%인 경우, 현재의 100달러와 10년 후의 200달러 중에는 10년 후의 200달러의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자율이 높아지면 현재의 100달러가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위험 관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 회피적(risk averse)이며 이것은 자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보다 비교할 만한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더 싫어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1000를 친구에게 주고 뒷면이 나오면 $1000를 내가 받는 게임을 하자고하면 위험 회피적인 사람들은 이 제안을 거절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1000를 잃을 때의 고통이 $1000를 받을 때의 기쁨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들은 다음의 효용(utility)함수를 사용하여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재산 규모가 커질수록 한계효용이 체감하는 속성을 보이기 때문에 효용함수는 점점 평평해집니다. 즉 한계효용이 체감하기 때문에 내기에서 $1000를 잃을 때의 효용 감소가 $1000를 얻을 때의 효용 증가보다 크다는 뜻입니다. 위험회피는 경제에서 관찰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하는 출발점을 제공합니다.
보험시장: 위험에 대처하는 한 가지 방법은 보험을 드는 것입니다.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건강보험, 생명보험, 연금 등 종류가 다양한데, 실제로 위험이 닥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런 보험들은 어떤 의미에서 도박입니다. 경제 전체로 볼 때 보험은 인생에서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분산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때 위험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보험에 가입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도덕적 해이의 문제가 존재합니다.
특정 기업 위험 분산: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실 거라 생각되는데 이 말은 분산투자(diversification)를 의미합니다. 보험시장도 분산의 한 예가 되며, 저축으로 금융자산을 구입할 때도 분산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정 회사의 주식에 전 재산을 넣어서 자신의 운명을 걸지 않도록 여러 회사의 주식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하여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주식의 가짓수를 늘리더라도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분산 투자를 통해 특정 기업 위험(firm-specific risk)은 줄일 수 있지만 경기 침체와 같은 시장 위험(market risk)은 제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 분산투자를 하더라도 주식 보유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르지만 위험 회피적인 사람들도 이러한 불확실성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그만한 보상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채권이나 은행 예금 등 다른 대체 금융자산들에 비해 주식의 수익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위험이 따르는 주식과 안전한 자산을 특정 비율로 배합하여 만든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보면 주식에 많이 투자할수록 수익과 함께 위험도 커지므로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를 인식하여 투자에 반영하여야 합니다.
자산 가치 평가
만약 여러분이 저축의 60%를 주식 20개에 분산하여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주식을 골라야 할까요? 주식을 사는 것은 그 회사의 지분을 사는 것이며 당연히 그 회사의 가치와 지분의 거래가격을 감안해야 합니다. 주식가격이 회사 가치보다 높으면 그 주식은 고평가(over-valued)되었다고 하고 주식가격과 회사의 가치가 같으면 주식은 정당하게 평가(fairly valued)되었다고 하며 주식가격이 회사 가치보다 낮으면 그 주식은 저평가(under-valued)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서 사는 것이 중요하며, 회사의 가치를 산정하기 위하여 기업의 재무제표와 장래 전망을 분석하는 기초 가치 분석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잠깐, 기초 가치 분석을 하지 않고 무작위로 주식을 고르더라도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쉽고 빠르게 투자할 수 있겠지요? 바로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s hypothesis)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정보 효율성에 의해 시장이 각 자산의 가치에 대해 활용한 모든 정보를 반영하여 그에 따라 주식가격이 변하므로, 특정 시점에서 시장가격은 주어진 정보에 입각한 그 회사의 가치에 대한 최선의 추정치가 됩니다.
또한 주식가격이 변동을 예측할 수 없는 랜덤워크(random walk)를 따른다고 합니다. 따라서 효율적 시장 가설에 의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유리한 증거를 인덱스펀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덱스펀드란 주가지수에 포함된 모든 주식을 사는 뮤추얼 펀드를 말하는데, 2004년 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15년 동안 자금 운용 전문가들이 광범위한 연구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주식을 선택해서 팔았던 펀드의 연평균 실적과 인덱스펀드의 실적을 비교해 보니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0.94포인트 높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효율적 시장 가설은 주식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해당 주식의 기본가치에 대한 정보를 합리적으로 처리한다고 가정하는데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정말 그렇게 합리적일까요? 1930년대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자산시장이 투자자들의 동물적 충동(animal spirits)에 의해 낙관론과 비관론의 비이성적 파동에 좌우된다고 했습니다.
어떤 자산 가격이 시장의 기본 가치를 초과하면 이 시장에는 투기적 거품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주식 보유자들에게 주식의 가치가 배당 흐름뿐 아니라 최종 매각 가격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또 시장이 비합리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주식시장이 합리적인 가치 평가를 변화시킬 만한 뉴스를 토대로 설명하기에는 어렵게 움직이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합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의 타당성과 주식가격이 실제로 진정한 기업 가치의 합리적 추정치와 같은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 우리가 관찰하는 주식가격의 커다란 변동은 거시경제에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주식가격 변동은 나라 경제의 전반적인 변동과 함께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경기변동에 대해 알아볼 때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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