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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통화제도-화폐의 기능과 종류

by smartJJ 2024. 4. 3.

화폐가 없는 세상에서 산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요? 화폐가 없다면, 즉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에 널리 통용되는 지불수단이 없다면, 사람들은 먼 옛날에 그러했듯이 물물교환(barter)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물교환을 위해서는 거래하려는 두 사람이 각각 상대방이 원하는 물건을 보유해야 하는데, 쌍방 간 욕구의 일치(double coincidence of wants)가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화폐가 해결할 수 있으며, 이 글에서 화폐의 역할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화폐의 의미와 기능

화폐(money)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몇 가지 자산을 의미합니다. 이들 화폐가 가지는 기능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 교환의 매개 수단(medium of exchange): 재화와 서비스를 사는 사람이 파는 사람에게 주는 지불 수단을 뜻합니다. 옷을 살 때 돈을 내면 상점 주인이 그 돈을 받으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화폐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교환의 매개수단이기 때문입니다.

  • 회계의 단위(unit of account): 물건 가격을 정하고 채무를 기록할 때 사용되는 기준임을 뜻합니다. 햄버거 1개의 가격은 셔츠 1장 가격의 1/10이라는 표현 대신 햄버거가 5달러라고 표현하고, 은행에서 대출받을 경우 상환액도 화폐 단위로 표현하게 됩니다.

  • 가치의 저장 수단(store of value): 현재의 구매력을 미래로 이전하는 데 이용되는 수단을 뜻합니다. 지금 물건을 팔고 돈을 받아서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다른 물건을 사는 데 사용할 수 있으므로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이 됩니다. 재산(wealth)이라고도 합니다.

 

 

 

유동성(liquidity)이란 어떤 자산을 교환의 매개 수단으로 하여 얼마나 쉽게 바꿀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인데, 화폐가 일반적인 교환의 매개 수단이므로 유동성이 가장 큰 자산입니다. 화폐 이외에도 주식이나 채권 등도 자산의 역할을 하고 쉽게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비교적 높습니다. 화폐는 가장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지만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써는 결함이 있기 때문에, 재산을 어떤 형태로 보유할지 선택할 때는 각 자산의 유동성과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써 유용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화폐의 종류

  • 물품화폐(commodity money): 물건 자체로도 가치가 있는 물건이 화폐로 통용될 때 그 화폐를 물품화폐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금을 들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금을 화폐로 사용하지 않지만, 금은 운반, 무게측정, 위조품의 구별이 쉽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널리 화폐로 사용되었으며, 어떤 경제가 금이나 금으로 교환될 수 있는 지폐를 화폐로 사용하는 것을 금본위제도(gold standard)를 운영한다고 말합니다. 다른 예로 구소련에서 사용했던 화폐로 사용했던 담배를 들 수 있습니다. 담배가 루블보다 인기 있는 화폐로 통용되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담배를 거래대금으로 사용했습니다.
  • 법화(fiat money, 법정화폐): 그 자체로는 가치가 없고 정부의 명령에 따라 통용되는 화폐를 법화라고 합니다. 법화 제도를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폐 위조를 막는 등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고 미래에 대한 예상과 사회 관습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위 화폐의 종류에는 쓰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암호화폐라고 불리는 새로운 종류의 화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있습니다. 암호 기술을 이용하여 전자 형태로만 존재하는 교환의 매개 수단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암호화폐는 비트코인(Bitcoin)이며 이후 이더리움(Ethereum)을 비롯한 다양한 암호화폐가 출시되었습니다. 암호화폐와 관련해서는 다른 글에서 자세하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경제에서 유통되는 화폐의 양,  통화량(money stock)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통화량을 측정하는데 어떤 것들을 화폐에 포함할 수 있을까요

 

 

 

 

화폐에 포함되는 가장 명백한 자산은 현금(currency)이라고 하는 일반 국민들이 가진 지폐와 동전일 것입니다. 또 미국의 많은 상점에서는 개인 수표도 받는데, 이 개인 수표를 발행하거나 직불카드를 사용하여 인출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demand deposits)의 잔액과 역시 수표발행이 허용되는 MMMF(Money Market Mutual Fund) 잔액도 통화량에 포함해야 할 것입니다. 저축예금의 경우엔 수표를 발행할 수는 없지만 잔액을 요구불예금 계좌로 쉽게 이체할 수 있으니 포함해야 합니다.

 

정리해 보면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두 가지 통화지표인 M1 M2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통화 지표
미국의 통화 지표

 

여기서 잠깐, 신용카드는 화폐에 포함될까요?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할 때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면 교환의 매개 수단이므로 통화량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실제로 신용카드는 어떠한 통화지표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신용카드는 지불수단이 아니라 지급연기(deferring payment) 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신용카드를 발급한 은행이 식당에 식사 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신용카드 주인은 나중에 이 금액을 은행에 납부하게 됩니다. 직불카드의 경우엔 결제 즉시 은행 예금 계좌에서 바로 빠져나가므로 직불카드 배후의 예금 계좌 잔액은 통화량에 포함됩니다. 신용카드가 비록 화폐로 취급되지는 않지만 은행제도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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