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기본 원리

경제학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결정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얼마나 일하고 얼마를 벌며 그중 얼마를 저축하고 어떻게 투자하는지, 또 무엇을 얼마에 구입하게 되는지 등 우리의 생활 전반에 걸친 의사 결정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경제학자 앨프레드 마셜은 경제학이 “인간의 모든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따라서 경제학은 따분한 대학 전공 서적에서나 볼 법한 낡은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학문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경제와 사회 활동에 더 현명하게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경제학의 첫걸음

10가지 기본 원리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수많은 상황에서 어떻게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그 과정에 적용되는 10가지 기본 원리들이 있습니다.

1,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존재합니다. 현재 내가 가진 돈을 삶의 만족도를 위해 여행비용으로 쓴다면 저축할 수 있는 돈은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오늘 하루를 직장에서 일을 하며 보낸다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생각해 보면 정부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게 된다면 사회복지제도 예산이 줄어들거나 우리의 세금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하게 됩니다. 

 

2, 이렇듯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르기 때문에 의사 결정 시 선택되지 못하고 포기된 ‘기회비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3, 경제학에서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합니다. 합리적인 사람들은 행동에 대한 계획을 조금씩 바꾸어 조정하는 한계적인 변화를 비교하여 이익과 비용을 고려한 후 판단하게 됩니다. 

 

4, 사람들은 처벌 가능성이나 보상과 같은 경제적 유인에 반응합니다. 휘발유의 가격이 올라가거나 세금이 많이 부과되면 사람들은 연비가 좋은 작은 차, 하이브리드 차, 혹은 전기차를 선택하게 되며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네 가지 원리에 의해 사람들은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사람들의 상호작용에 적용되는 기본원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5, 자유 거래는 개인도 국가도 이롭게 합니다. 자유 거래를 통해 그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 특화할 수 있고 보다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6, 일반적으로 시장은 경제활동을 조직하는 좋은 수단이 됩니다. 시장경제에서 수많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각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여 경제활동을 하게 되지만 바로 이것이 경제활동을 조직화하고 전체 경제를 활발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도 ‘국부론’에서 정부의 지나친 간섭보다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겨질 때 시장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에 의하여 경제 주체 간의 상호작용으로 바람직한 시장 성과를 낸다고 보았습니다. 

 

7, 필요한 경우, 정부가 시장의 성과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할 경우 정부는 적절한 정책을 통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불평등을 해소하며 또한 시장경제의 기본이 되는 제도와 기구를 잘 유지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국가 경제를 움직이는 원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8, 한 국가의 생활 수준은 그 국가의 생산능력에 의해 결정됩니다. 국가 간 국민 소득의 차이가 생산능력 즉 노동에 따른 재화와 서비스의 양에 의해 발생하게 되며, 이에 따라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달라지고 정부 정책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9, 유동성이 증가하면 물가는 상승하게 됩니다. 정부가 통화량을 늘려 유동성이 증가하면 화폐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물가 수준이 전반적이고 지속해서 상승하게 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원인이 됩니다. 이는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는 것은 정부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10, 실업과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서로 상충합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증가하면 지출이 증가하게 되고 재화와 서비스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가격 인상을 불러오게 되는 동시에 생산량과 고용이 증가하여 실업률은 낮아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의사결정, 상호작용, 국가 경제의 세 가지 측면에서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왜 경제를 알아야 할까요? 단지 돈을 벌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으니, 이론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투자 방법들을 찾아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렵고 따분할 것 같아 피하고 싶은 시장의 원리들, 경제의 흐름을 모르고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도 경제학의 첫 장을 넘겼습니다. 

 

경제를 뜻하는 Economy는 그리스어 ‘oiko nomos (οἰκονόμος)’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 단어의 뜻은 ‘집안 살림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경제와 경제학이 멀리 있는 나와 관계없는 분야가 아니라 내 집에서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 살아가는 동안 내내 함께해야 하는 그 무엇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저와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가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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