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달러 환율을 조회해 보니 1378.27원이 나옵니다. 며칠 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있었던, 현재도 진행 중인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해 1400원이 넘었을 때를 생각하면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러나 환율이 1100원 미만이었을 때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헉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높은 수준입니다.
저도 주기적으로 달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달러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글에서 원달러 환율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원ᆞ달러 환율
환율은 서로 다른 화폐 간 교환 비율로써, 두 나라 화폐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원ᆞ달러 환율은 원화와 달러의 교환 비율을 나타내는 것, 즉 1달러를 사기 위해서 필요한 원화가 얼마인지 나타냅니다.
원ᆞ달러 환율은 우리가 달러를 살 때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유로화를 사고 싶을 때도 원화로 유로화를 바로 살 수 없으며 기축통화인 달러를 거쳐서 유로화를 살 수 있습니다. 또 더욱 중요한 문제는 환율의 변화에 따라서 기업의 매출, 주식, 가격, 물가, 금리 등에 영향을 크게 끼칩니다.
2. 국제 금융 정책 트릴레마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없다’는 의미의 트릴레마는 자유로운 자본이동, 환율 안정, 독자적 통화 정책 이 세 가지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환율 안정과 자유로운 자금 이동을 목표로 하면 금리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습니다. 금리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적정 수준보다 낮으면 돈이 다 빠져나가고 금리를 올리면 다른 나라에서 너무 많은 돈이 들어오면서 혼란이 발생합니다.
자유로운 자본이동과 독자적인 금리 정책을 선택하면 환율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시장 환율로 정해지게 됩니다. 이처럼 세 가지를 한 번에 만족할 수 없는 것입니다.
3. 요즘 달러 환율이 왜 높은가요?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구 곳곳의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하였고 위기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자산은 달러와 금입니다. 따라서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 약세가 되고 원ᆞ달러 환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미국에서는 2022년부터 시작된 가파른 금리 인상이후 현재 5.5%로 유지되고 있으며 금리를 인하하려고 하지만 쉽게 잡히지 않는 물가로 인해 인하하지 못하고 작년 7월부터 동결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금리는 3.5%로 미국과 2% 차이가 납니다. 그간 각국의 통화정책은 미국의 금리에 보조를 맞춰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나라들은 물가 및 경제 상황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스위스에서 먼저 금리를 인하하였고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보다 앞서 피벗 하여 금리를 인하할 전망입니다. 이에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역시 금리를 인하하게 될 수 있는데(탈동조화), 이렇게 되면 역시 달러가 원화에 비해 더 강세가 되어 환율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경제학자들은 한동안 원ᆞ달러 환율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달러 환율이 1100원~1200원 정도 되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지만 쉽게 돌아갈 수 없는 시절 같아 씁쓸합니다.
코로나 시기 이전과 이후에 우리의 삶이 달라졌으며 코로나 이후의 삶을 뉴노멀(New Normal)이라 했던 것처럼, 어쩌면 환율도 1300원 대의 환율이 뉴노멀이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글 : [경제] 기업들의 실적발표, 어닝서프라이즈 어닝쇼크
* 환율과 외국인 투자 관계를 알고 싶으시다면: [경제] 환율의 변동과 외국인 투자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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